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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또 다른 기회의 길목에서... (2)

[부동산뱅크 2009/07/15 - 조회:5066]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동산을 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참여정부는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강력한 부동산 정책들을 시행했고, 부동산 시장은 다시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송대표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에겐 “시장외적인 요인에 의한 인위적인 급락은 반드시 반등한다”는 자신만의 확고한 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기에 그의 전략은 ‘기다림’이었다. 강남권 아파트들은 노후된 단지가 많고 대형아파트 고급이 부족한 만큼 언젠가는 시장 논리에 의해 오른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4년이 지나 참여정부가 물러나고 실용정부가 들어서면서 집값의 반등을 기대했지만 시련은 더욱 가혹하게 다가왔다. 예상치 못했던 미국의 서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발생하면서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송대표의 믿음은 확고했다. 아니 오히려 경제적인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찾아오자 각국에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돈을 풀고 대출금리를 낮춘다는 보도를 보게 됐다” “결국 저금리로 돈이 풀리면 몇 개월 안에 다시 부동산 가격이 반등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참 여유로운 사람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송대표는 김씨에게 또 다른 제안을 한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161㎡를 팔고, 225㎡의 대형 아파트로 갈아타라고 권한 것이다. 송대표는 위기가 기회임을 믿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송대표는 김씨에게 급매로 나온 올림픽훼밀리 225㎡를 추천했다. 송대표로 인해 큰 수익을 얻은 김씨는 이번에도 송대표 의견을 군말 없이 믿고 따랐다. 올림픽훼밀리 225㎡를 급매로 16억 7,000만 원에 매입한 것이다. 그리고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에 샀던 161㎡는 11억 7,000만 원에 팔았다. 김씨는 6년 간 무려 80%(5억 5,000만 원)의 수익을 내고 판 것이다. 송대표의 철저한 시장분석과 시장에 대한 많은 경험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일이다.

송대표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김씨에게 대형아파트를 추천한다. 지난 참여정부의 고가주택 규제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대형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송대표는 앞으로 대형아파트의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규제가 풀리고 대출금리가 하락하면 강남권 대형 아파트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정부가 시장에 돈을 풀고 규제도 완화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내려 부동산에 투자하도록 유도했다. 시장에 꽉 막혀있던 돈줄과 규제가 풀리자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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