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인중개사사무소

제1화 여유있는 마음으로 집을 내놓다

[부동산뱅크 2009/08/11 - 조회:8187]

송상진 대표는 시장에 대한 상황판단, 매도타이밍, 매수타이밍 등 자기만의 논리가 확고한 사람이었다. 그 논리로 중개업을 해왔고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성공적인 거래를 많이 해줬다. 그러나 언제나 성공만은 있을 수 없는 법. 그에게도 가장 뼈아픈 실패담이 있다. 그것도 자신과 아는 사람의 실패라 더 아쉽고 생각에 남는 것 같다. 그 이야기를 하는 그에게선 씁쓸한 웃음이 지어질 뿐이었다.

장재현 10년 넘도록 중개업을 하시면서 언제나 성공적인 거래만은 하지 않았을 걸로 보입니다. 기억에 남는 거래 실패담이 있나요?

송상진 지난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숙자(가명)씨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분은 올림필훼밀리 49평형에 살고 있었는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했어요. 이숙자씨가 매물을 내놓을 때 경기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언제까지 팔아야 하냐고 물으니까 2009년 10월까지 팔면 된다고 하는 거에요. 여유가 있었죠. 아는 사람이라 좋은 가격에 팔아줄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장재현 이숙자씨에겐 어떤 전략적 비전을 제시했나요?

송상진 특별히 전략적 비전이 있진 않았습니다. 꼭 팔아야 하는 기간까지 1년이 넘게 남아있어서 최대한 길게 보면서 가격이 좋아질 때 팔려고 했죠. 그 당시 이숙자씨가 매물을 내놓고 있을 때는 가격이 하락세였습니다. 2007년 14억까지 했던 매물이 2008년에는 11억 정도 떨어졌으니까요.

장재현 그럼 얼마에 팔아주고 싶었나요?

송상진 그 당시 상황은 금융위기 전 상황이라 13억 원 정도에 팔면 좋다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그 이상이면 더 좋고요. 아는 사람이니까 욕심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이숙자씨가 매물을 내놓고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가격이 계속해서 빠졌어요.

장재현 금융위기 전에는 매수인이 나타나지 않았나요?

송상진 매수인이 없었던 건 아니고 11억 원에 매수인이 한번 붙었어요. 그런데 이숙자씨가 2,000만 원만 더 달라고 했었죠. 그래서 지금 경기가 좋지 않으니까 좀 더 기다려보자고 했죠. 그러다가 10억 8,000만 원에 매수인인 나타나자 11억에 해달라는 거에요. 좀 더 생각해 보다 경기가 풀릴지 모르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제안했죠. 어차피 급한 건 아니었으니까. 급하게 팔 필요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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